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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운드 위의 통증 강판. 통상 썩 좋지 못한 징조다.
투수코치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방문했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최민준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SSG측은 "어깨 충돌 증세로 선수보호 차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고통 속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로메로는 아이싱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로메로는 SSG가 미국으로 돌아간 에이스 윌머 폰트를 대체하기 위해 신입 외인 한도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카드. 평균 150㎞, 최고 160㎞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빠른 공과 높은 타점으로 '좌완 폰트'로 불렸다.
SSG 관계자는 "타점이 높은데다 변화구 각도가 커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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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주니치 첫 시즌인 2019년 21경기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8승10패 4.26의 평균자책점. 이듬해인 2020년 어깨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2021년 시즌 중 지바 롯데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 2022년에도 막판 컨디션 난조 속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20경기와 115이닝에 그쳤다. 8승9패, 3.36의 평균자책점.
KBO 규정이닝인 144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요소다.
가벼운 증세일지라도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어깨충돌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 으뜸 덕목인 외인 에이스로서는 불안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과연 로메로가 우려를 딛고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 SSG의 새 시즌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