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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대체할 외인 에이스인데…, '어깨충돌→경기 중 교체' 로메로 내구성 괜찮은걸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18:09 | 최종수정 2023-03-07 13:10


폰트 대체할 외인 에이스인데…, '어깨충돌→경기 중 교체' 로메로 내구성…
6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애니 로메로.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운드 위의 통증 강판. 통상 썩 좋지 못한 징조다.

캠프 마무리 시점에 SSG 랜더스가 변수를 만났다. 외인 에이스 후보로 영입한 좌완 애니 로메로(32)가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왼쪽 어깨 통증으로 예정된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로메로는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1실점 했다. 2회 선두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1-1로 맞선 3회말 2사 후 오재일을 상대로 공 2개를 뿌린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투수코치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방문했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최민준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SSG측은 "어깨 충돌 증세로 선수보호 차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고통 속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로메로는 아이싱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로메로는 SSG가 미국으로 돌아간 에이스 윌머 폰트를 대체하기 위해 신입 외인 한도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카드. 평균 150㎞, 최고 160㎞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빠른 공과 높은 타점으로 '좌완 폰트'로 불렸다.

숀 모리만도를 대체할 좌완 투수 커크 맥카티(28)와 함께 선발 마운드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SG 관계자는 "타점이 높은데다 변화구 각도가 커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고 기대했다.


폰트 대체할 외인 에이스인데…, '어깨충돌→경기 중 교체' 로메로 내구성…
1회 선두타자 김현준을 상대하는 애니 로메로.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의심할 여지 없는 강력한 구위. 하지만 문제는 내구성이다.


로메로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주니치 첫 시즌인 2019년 21경기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8승10패 4.26의 평균자책점. 이듬해인 2020년 어깨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2021년 시즌 중 지바 롯데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 2022년에도 막판 컨디션 난조 속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20경기와 115이닝에 그쳤다. 8승9패, 3.36의 평균자책점.

KBO 규정이닝인 144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요소다.

가벼운 증세일지라도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어깨충돌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 으뜸 덕목인 외인 에이스로서는 불안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과연 로메로가 우려를 딛고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 SSG의 새 시즌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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