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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강철 감독이 선택한 최강 키스톤의 공격 활용법은 전진 배치였다.
이 감독이 오릭스전에서 두 선수를 리드오프로 활용한 것은 다른 측면에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에드먼과 김하성이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오긴 했지만, 오릭스전에서 만난 투수들은 속구 위주의 빅리그 투수와는 다른 유형이었다. 본선 B조 1라운드 첫 경기 상대 호주를 제외한 일본, 체코, 중국 모두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이 두 선수를 전진배치한 것은 다른 선수에 비해 팀 합류가 늦은 만큼, 앞선 타석에서 투수들의 공을 더 많이 보고 적응하라는 뜻으로도 풀어볼 만하다.
그렇다면 에드먼과 김하성은 본선 1라운드에서도 계속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게 될까.
김하성은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두루 갖춘 타자. 이런 강점이 지난해 선구안, 클러치 능력 상승과 시너지를 내면서 샌디에이고에서 자리를 잡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중심 타선과 연결 고리 역할의 2번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선구안, 출루 능력을 고려하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리드오프 자리도 충분히 맡겨볼 만하다.
대표팀엔 이 둘 외에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라는 또 다른 리드오프감이 있다. 이정후는 대표팀 합류 후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오릭스전에서도 대표팀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이 앞선 미국 애리조나 캠프 당시 연습경기에서 이정후를 전진배치하며 리드오프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점을 꼽아볼 만하다. 이밖에도 애리조나 캠프 기간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혜성(키움)이나 테이블세터로 오랜 경험을 쌓은 박해민(LG 트윈스) 등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단기전 승부는 흐름과 컨디션에서 갈린다. 여러 활용법을 도모할 수 있고, 대체 자원까지 있다면 조합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결전을 앞둔 이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