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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루 슬라이딩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미안함에 실책을 만회하려는 오지환의 노력이 돋보였다.
땅볼 유도가 특기인 소형준이었는데 2연속 유격수 포지션에서 실책이 나오자 흔들리고 말았다. 결국 대표팀 벤치는 투수를 김광현으로 교체했다. 소형준은 2이닝을 예정했었으나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다 채우지 못했다. 오지환은 그런 소형준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3회말. 또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시오카 료타의 땅볼 타구를 오지환이 또 놓치고 말았다. 깊숙한 타구여서 이번에는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오지환의 표정은 어두웠다. 다행히 이번에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미안함을 담아 오지환은 공격에서 더 집중력을 보여줬다. 5회초 타석이 돌아오자, 호투 중이던 오릭스 선발 투수 구로키 유타를 상대로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대표팀의 첫 장타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 타석에서 상대 빈 틈을 놓치지 않고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날렸다.
아쉽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오지환의 만회를 위한 노력이 읽히는 장면이었다.
오사카=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