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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빈볼 발언' 해명했지만…고우석에게 몰린 일본 취재진[오사카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17:11 | 최종수정 2023-03-06 07:48


'오타니 빈볼 발언' 해명했지만…고우석에게 몰린 일본 취재진[오사카 현장…
이강철 감독, 고우석 인터뷰를 위해 몰린 한국과 일본 취재진들 풍경. 사진=나유리 기자

'오타니 빈볼 발언' 해명했지만…고우석에게 몰린 일본 취재진[오사카 현장…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WBC 대표팀 캠프. 대표팀이 NC와 연습경기를 했다.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7/

[오사카=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상보다 컸던 파장.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이 고우석에게 쏠렸다.

WBC 야구 대표팀은 5일 오후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일본 입성 후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한국 대표팀이 오후 1시부터 2시30분까지 훈련을 하고, 4시부터 일본 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순서였다. 한국 취재진 뿐만 아니라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들은 한국 대표팀의 훈련 시간부터 경기장을 찾아 전체적인 풍경을 스케치하고, 라운드 인터뷰에 함께 참석했다.

훈련 종료 후 라운드 인터뷰는 이강철 감독과 고우석으로 진행했다. 한국 취재진들의 요청이었다. 그런데 고우석에 대한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이 더 컸다. 인터뷰는 스탠딩 형식으로 이뤄져 별도의 통역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취재진들이 진행했고, 문제의 발언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취재진의 고우석에 대한 관심이 '주요 투수'이기도 하지만, 최근 오타니 쇼헤이와 관련한 그의 발언이 일본 내에서 크게 화제가 됐었던 여파인 것으로 보였다. 고우석은 대표팀 발탁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승부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정면 승부 하고 싶다. 가운데로 던지면 홈런을 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막상 마운드에서 정말 던질 곳이 없으면 안아픈데를 맞혀서 내보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이야기 했었다.

멘트의 톤이나 분위기 등이 아주 진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오타니가 대단한 선수라는 뜻으로 한 이야기였지만, 해당 발언이 국내보다 일본에서 불이 더 붙고 말았다.

한 일본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는 MC가 고우석의 발언을 두고 "정면 승부라고 하면서 던질 곳이 없으면 맞히겠다는 게 정면 승부인가"라고 하면서 "고의 사구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보복을 당하기도 한다. 한일은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하는만큼 서로 경의를 가지고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현재 오타니가 일본 야구계 최고의 스타인만큼 발언 취지보다 오해가 커지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고우석은 대표팀 소집 이후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었고, 일부러 맞히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내가 말을 너무 쉽게 했던 것 같다'는 자책을 했다.

그러나 오사카 훈련 첫날, 고우석의 인터뷰 이후 일본 취재진은 '오타니 발언'에만 초점을 맞췄다. 현장을 찾은 한 매체는 기사에서 "오타니 '빈볼'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한국 투수가 취재에 응했다"면서 "그는 지난 1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에 맞히겠다'는 발언을 했으며 일부 파문을 일으켰다"고 표현했다.


오사카=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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