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진율 5.1% 타자와 165㎞ 투수, WBC 말고 언젠가는 ML서 겨룬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16:04 | 최종수정 2023-03-05 16:21


삼진율 5.1% 타자와 165㎞ 투수, WBC 말고 언젠가는 ML서 겨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정후가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시아에서 삼진을 가장 안 당하는 타자와 삼진을 가장 잘 잡는 투수의 맞대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언젠가는 만날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와 NPB 최고 투수 사사키 로키의 맞대결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매치업으로 선정됐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꿈의 매치 12선(選)'이라는 코너를 게재했다.

오타니 쇼헤이(일본)와 마이크 트라웃(미국)의 맞대결에 이어 이정후와 사사키 맞대결이 두 번째로 언급됐다. MLB.com은 '이정후와 사사키의 맞대결은 국제적인 괴물(international phenoms)이자 잠재적인 메이저리그 유망주 간 매치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 및 MVP에 선정되며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고, 사사키는 160㎞를 웃도는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신예 에이스로 지난해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진율 5.1% 타자와 165㎞ 투수, WBC 말고 언젠가는 ML서 겨룬…
사사키 로키는 최근 최고 102.5마일 강속구를 뿌려 또 주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MLB.com은 '만 24세인 이정후는 작년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올리며 MVP에 올랐다. 그는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사키는 만 21세로 일본에서 가장 역동적인 투수로 이미 자리잡았다. 작년 4월 102마일 직구를 던졌고, 19탈삼진을 곁들인 퍼펙트 게임을 연출했다'고 두 선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사사키가 지난 4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02.5마일(165㎞) 강속구를 뿌리는 장면을 첨부했다.

그러나 이정후와 사사키가 WBC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사사키가 오는 10일 WBC 1라운드 조별 리그 한국전에 등판할 일이 없고, 이후 한국과 일본은 둘 다 결승에 진출해야 또 한 번의 맞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팬그래프스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이정후는 4위, 사사키는 3위를 차지했다. 팬그래프스가 두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삼진 부문에 주목한다.

이정후는 KBO 역사상 2000타석 이상 타자들 가운데 통산 타율 1위다. 또한 지난해 627타석에서 66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삼진은 그 절반도 안되는 32개 밖에 안 당했다. 삼진률이 5.10%로 '경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작년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로 603타석에서 43삼진을 기록, 삼진율이 7.13%였다.

사사키는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9개를 솎아내며 만 20세 5개월 7일의 나이에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9승4패, 평균자책점 2.02를 올렸고, 129⅓이닝을 던져 삼진 173개를 마크했다.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2.04개 꼴이다. 작년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는 11.98개를 마크한 카를로스 로돈이다. 사사키의 탈삼진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

정교한 타격이 일품인 이정후와 100마일을 마구 뿌려대는 '닥터K' 사사키 간 맞대결은 언제가 됐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