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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시아에서 삼진을 가장 안 당하는 타자와 삼진을 가장 잘 잡는 투수의 맞대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일본)와 마이크 트라웃(미국)의 맞대결에 이어 이정후와 사사키 맞대결이 두 번째로 언급됐다. MLB.com은 '이정후와 사사키의 맞대결은 국제적인 괴물(international phenoms)이자 잠재적인 메이저리그 유망주 간 매치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 및 MVP에 선정되며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고, 사사키는 160㎞를 웃도는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신예 에이스로 지난해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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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MLB.com은 사사키가 지난 4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02.5마일(165㎞) 강속구를 뿌리는 장면을 첨부했다.
그러나 이정후와 사사키가 WBC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사사키가 오는 10일 WBC 1라운드 조별 리그 한국전에 등판할 일이 없고, 이후 한국과 일본은 둘 다 결승에 진출해야 또 한 번의 맞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팬그래프스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이정후는 4위, 사사키는 3위를 차지했다. 팬그래프스가 두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삼진 부문에 주목한다.
이정후는 KBO 역사상 2000타석 이상 타자들 가운데 통산 타율 1위다. 또한 지난해 627타석에서 66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삼진은 그 절반도 안되는 32개 밖에 안 당했다. 삼진률이 5.10%로 '경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작년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로 603타석에서 43삼진을 기록, 삼진율이 7.13%였다.
사사키는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9개를 솎아내며 만 20세 5개월 7일의 나이에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9승4패, 평균자책점 2.02를 올렸고, 129⅓이닝을 던져 삼진 173개를 마크했다.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2.04개 꼴이다. 작년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는 11.98개를 마크한 카를로스 로돈이다. 사사키의 탈삼진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
정교한 타격이 일품인 이정후와 100마일을 마구 뿌려대는 '닥터K' 사사키 간 맞대결은 언제가 됐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