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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늘 몸조심해야 한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선수는 티끌만 한 상처도 용납되지 않는다.
게레로의 부상이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으나, 토론토는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MLB.com은 '블루제이스는 게레로의 상태를 계속해서 살피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게레로는 당초 오는 6일 경기를 마치고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이 자국 WBC 대표팀에서 속속 이탈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는 옆구리 부상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미국 대표팀 간판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역시 소속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은 여전히 국가대표보다 구단 소속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가 WBC 창설을 주도했으면서도 구단들은 대회 자체엔 별 관심이 없다. 소속 선수들이 혹시나 다치지나 않을까 부상 걱정이 우선일 뿐이다.
9년 3억6000만달러의 메머드급 조건으로 뉴욕 양키스와 재계약한 애런 저지는 지난달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인터뷰에서 WBC 불참 이유에 대해 "9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뉴욕이 우선 순위다. (다음 대회까지)4년 안에 대표팀 차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도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이적 후 첫 등판을 마친 뒤 "메츠에는 맥스 슈어저 말고 내가 잘 아는 선수가 별로 없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2년 8667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새 팀으로 이적했으니 미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보다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LA 다저스 미구엘 로하스의 경우 유격수 개빈 럭스가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루로 달리다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시즌아웃돼 대신 주전으로 뛰게 되자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앞서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본인의 참가 열망에도 불구, 보험사가 최근 허리 부상이 잦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해주지 않아 미국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