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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천하의 요미우리 타자들도 '팔색조' 뷰캐넌의 공에 타이밍을 쉽게 맞히지 못했다.
뷰캐넌은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1회에는 살짝 고전했다. 선두 오코에를 빗맞은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마루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1회를 넘기자 2회부터 특유의 구위가 확 살아났다. 2,3회를 연속 단 6구 만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선발 3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7㎞였다. 투구수 25구 중 스트라이크는 17구였다.
요미우리는 팀 최고 거포 마루 요시히로와 나카타를 2,3번에 배치했다.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 사카모토도 6번에 배치하는 등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운 타선으로 삼성에 맞섰다.
마루는 통산 2할8푼의 타율과 251홈런, 826타점을 기록중인 스타플레이어. 지난해도 27홈런을 기록했다. 나카타 쇼 역시 통산 257홈런, 937타점에 지난해 31홈런, 108타점을 올린 초절정 거포다. 사카모토 역시 요미우리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 기록을 보유한 대표선수다.
이런 쟁쟁한 라인업을 효율적 투구로 무실점 역투를 펼친 점을 감안하면 뷰캐넌의 호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선발 2이닝 동안 6타자를 1탈삼진 퍼펙투로 막아낸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에 못지 않은 호투였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한국에서 더욱 강해진 선수. 일본 타자들로선 일본 시절 상대할 때보다 타이밍 싸움이 더욱 어려워졌다.
삼성에 오기 전 NPB 야쿠르트에서 세 시즌을 뛴 뷰캐넌은 요미우리 일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경기를 즐겼다.
경기를 마친 뒤 뷰캐넌은 "오늘 첫 경기여서 그런지 기분이 더 좋았다"며 "1회엔 몸에 힘이 좀 들어갔는데 이닝이 지날수록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일본팀과 경기를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 있게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 시즌 개막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늘 한계에 도전하는 파이터. KBO 상륙 2년 연속 15승을 거뒀던 뷰캐넌의 목표는 20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