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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강의 강속구 선발 원투 펀치 탄생을 꿈꾸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헨리 소사가 최고 160㎞ 안팎의 강속구를 뿌렸는데, 둘은 한솥밥을 먹지는 않았다. LG에서 활약한 시기가 달랐다.
KIA 타이거즈가 2003~2010년에 걸쳐 김진우 한기주 이범석 윤석민 양현종, 아킬리노 로페즈 등 최고 구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 투수들을 다수 보유했지만, 이들을 가지고 완벽하게 로테이션을 구축하지는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4.83으로 최하위였는데, 선발 평균자책점은 그보다 나쁜 4.88로 9위 삼성 라이온즈(4.22)와도 차이가 컸다. 올해 비상을 꿈꾸는 한화로서는 로테이션을 바로 세우지 않고는 5강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강속구 투수 둘이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면 크나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스미스는 한화가 신규 외인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모셔온 1선발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섭렵했다.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0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6팀에서 5승11패, 평균자책점 6.03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썩 눈길이 가는 성적은 아니었다.
스미스의 강점은 150㎞를 웃도는 직구다. 2018년 캔자스시티에서 최고 98.8마일(159.0㎞)을 찍었고, 2021년에는 최고 97.2마일(156.4㎞), 평균 93.4마일(150.3㎞)을 던졌다. 작년 세이부에서도 평균 151㎞, 최고 156㎞ 직구를 구사했다. 직구 비중이 60% 이상이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150㎞까지 끌어올렸다. 외인 투수 특성상 시범경기 후반에 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동주는 지난해 데뷔해 평균 151.8㎞, 최고 157㎞를 나타냈다. 13경기(선발 4경기)에서 28⅔이닝 동안 1승3패, 평균자책점 5.65, 2군에서는 6경기에 등판해13⅓이닝을 투구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각각 기록했다.
첫 시즌인 만큼 가능성 테스트였다.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지난 2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하는 동안 평균 152㎞, 최고 156㎞짜리 직구를 뿌렸다. 문동주는 김민우 장민재와 함께 토종 선발투수로 꼽힌다.
만약 스미스와 문동주가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는다면 올시즌 판도는 한화를 중심으로 예상과 다르게 요동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