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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 존하곤 확실히 많이 다릅니다. 선수들도 깜짝깜짝 놀라요."
하지만 홈플레이트 위의 스트라이크존 판정만큼은 주심의 고유 권한으로 여겨졌다. 주심마다 다른 고유의 성향이나 존을 빠르게 눈치채는 것도 뛰어난 선수의 덕목이었다.
AI의 발전은 여기까지 넘본다. 이른바 '로봇 심판(AI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광범위하게 테스트되고 있다. 주심은 AI의 콜에 따라 스트라이크/볼을 외칠 뿐, 존 판정 자체는 AI에게 맡기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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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원 심판은 '안경에이스' 최동원의 동생이자 KBO리그 데뷔 30년차, 심판 조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AI 판정'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라며 웃었다.
"심판들은 대부분 AI 도입에 반대하지 않아요. 공 하나하나에 민감한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죠. 심판이 할 일은 볼·스트라이크 판정 말고도 많거든요. 거부 반응은 오히려 현장 쪽에서 나옵니다. '이건 야구가 아니다' 이런 얘기도 들어봤고."
KBO 심판진은 이미 2군 로테이션을 통해 AI 심판에 익숙해지는 훈련도 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 역시 AI 심판의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 다만 최 심판은 "직접 겪어보면 아직은 많이 놀랄 겁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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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심판은 "(3차원)앞쪽 존을 살짝 통과하는 각도로 변화구를 던지라고 한들 그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몇 명이나 있겠어요"라며 웃은 뒤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들에게 좀더 유리할 거고…김광현(SSG 랜더스)이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같은 투수들은 지금보다 잘 던지겠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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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군 도입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구 근본론자들의 반대 외에도 따라가기 힘든 변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도입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우린 선진야구를 따라가는 입장이니까…(AI 심판이)메이저리그에서 1군에 올라오지 않는 걸 보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가보다 생각합니다. 그때까진 우리 심판들이 더 노력해야죠."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