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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에게 눈길이 간다. 그는 한화가 신규 상한액 10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를 모두 채워 영입한 1선발 후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6팀을 돌아다니며 통산 102경기(선발 13경기)에서 5승11패, 평균자책점 6.03을 올렸다. 썩 눈길이 가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꽤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2년 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에서 26경기 128⅔이닝을 던져 9승6패, 평균자책점 3.85, 2013년 더블A와 트리플A 18경기에서 92⅓이닝 동안 6승3패, 평균자책점 2.63을 올린 뒤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의 '저니맨' 신세는 캔자스시티,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로 이어진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등록 기간에만 총 7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작년 4월 19일 NPB 데뷔전이었던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무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미끄러졌고, 손가락을 다쳐 또다시 재활 신세를 오르내리다 보직이 중간계투로 바뀌었다.
스미스는 안정감 있게 커리어를 쌓았다고 보기 힘들다. 미국과 일본에서 9번의 부상자 명단 신세, 6번의 이적을 겪었다. 한국땅을 밟은 외인 투수 가운데 스미스처럼 이력이 화려한 투수도 별로 없었다.
스미스의 최대 위험 요소는 역시 부상 가능성이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스미스의 11년 전 부상 이력까지 체크하는 꼼꼼함을 발휘했다. MRI 검사 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건강할 때 스미스의 구위는 나무랄데 없다. 탈삼진 능력이 탁월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382⅓이닝 동안 41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9이닝 평균 9.70개의 잡아낸 셈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이닝 동안에는 184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평균 8.67개 꼴이다. 세이부에서는 8.69개다.
스미스의 주무기는 150㎞를 웃도는 직구다. 2018년 캔자스시티에서는 98.8마일(159.0㎞)까지 찍었고, 2021년 오클랜드에서는 최고 97.2마일(156.4㎞), 평균 93.4마일(150.3㎞)을 나타냈다. 작년 세이부에서도 평균 93~94마일 직구를 유지했다. 직구 비중이 60% 이상이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건강한 몸이라면 30경기, 180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10승이 문제겠나.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