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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가 급한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했는데, 그냥 '꼴찌'가 아니었다. 승률 3할2푼4리로 최저점을 찍었고, 9위 두산 베어스에 무려 14경기를 뒤졌다. 리빌딩 성과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1)의 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대진 SSG 랜더스 투수코치(49)를 모셔왔다. 새로 부임한 투수출신 손 혁 단장(50)이 투수출신 한국인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2년간의 '외국인 감독-수석코치' 체제를 끝냈다.
수석코치로 맞은 첫 스프링캠프. 이 수석코치는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투수코치 때는 투수만 신경쓰면 됐는데, 바쁘게 구장을 옮겨다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훈련을 지켜보면서 보완사항을 찾고 내용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선수들을 살피며 훈련에 임하는 태도, 분위기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이달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훈련한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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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캠프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힘든 시기가 오는데 그때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코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치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러면 선수까지 흔들린다. 코치들이 흔들리지 않고 원팀이 되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타고 따라온다. 그래서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코치 10년을 하고 수석이 됐다. 역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오랫동안 선수, 코치로 수석코치들을 보면서 준비를 해 왔기에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수석코치라는 직책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었다. 수석코치로서 팀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단장님이 확실히 현장을 믿고 맡겨주신다."
이 수석코치는 한화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