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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가 급한 한화에 필요한 소통, 3년 만의 한국인 수석코치 이대진, "코치가 흔들리면 안 된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2-12 10:18 | 최종수정 2023-02-12 10:19


'탈꼴찌'가 급한 한화에 필요한 소통, 3년 만의 한국인 수석코치 이대진…
이대진 한화 수석코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탈꼴찌'가 급한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했는데, 그냥 '꼴찌'가 아니었다. 승률 3할2푼4리로 최저점을 찍었고, 9위 두산 베어스에 무려 14경기를 뒤졌다. 리빌딩 성과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1)의 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대진 SSG 랜더스 투수코치(49)를 모셔왔다. 새로 부임한 투수출신 손 혁 단장(50)이 투수출신 한국인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2년간의 '외국인 감독-수석코치' 체제를 끝냈다.

코칭스태프 변화의 핵심축인 이대진 수석코치. 통산 100승을 거두고 은퇴한 직후, 한화에서 지도자를 한 인연이 있다. 돌고돌아 10년 만에 대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10년간 투수 파트에 집중했는데, 선수단 전체를 살펴봐야할 위치가 됐다.

외국인 감독 아래 한국인 수석코치. 여러 말 안 해도 역할이 나와 있다. 이 수석코치는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소통'을 잘 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과 소통, 코치들과 소통이 원활해야 없던 전력까지 '박박' 끌어낼 수 있다. 외국인 투톱 체제에선 아무래도 소통의 한계가 있다. 한국야구에 대한 존중과는 다른 차원에서 그렇다.

수석코치로 맞은 첫 스프링캠프. 이 수석코치는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투수코치 때는 투수만 신경쓰면 됐는데, 바쁘게 구장을 옮겨다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훈련을 지켜보면서 보완사항을 찾고 내용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선수들을 살피며 훈련에 임하는 태도, 분위기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이달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훈련한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모두가 '소통'을 이야기하는 시대, '소통'이 중요하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상대가 '소통'할 자세가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탈꼴찌'가 급한 한화에 필요한 소통, 3년 만의 한국인 수석코치 이대진…
이대진 한화 수석코치(오른쪽)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 수석코치는 "수석코치다 보니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많이 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외국인 수석코치와 달리 한국야구를 잘 아니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하셔서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캠프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힘든 시기가 오는데 그때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코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치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러면 선수까지 흔들린다. 코치들이 흔들리지 않고 원팀이 되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타고 따라온다. 그래서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코치 10년을 하고 수석이 됐다. 역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오랫동안 선수, 코치로 수석코치들을 보면서 준비를 해 왔기에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수석코치라는 직책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었다. 수석코치로서 팀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단장님이 확실히 현장을 믿고 맡겨주신다."

이 수석코치는 한화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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