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WBC 보다는 정규시즌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주 권은 시즌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주 권은 "중국쪽에서 그 시기엔 시범경기를 하지 않느냐고 설득해왔다"면서 "큰 대회라서 경험도 할 수 있고, 시범경기처럼 몇 경기에 나가면 된다는 생각에 또 나가기로 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WBC를 대비해 준비하지는 않는다. "일찍 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굳이 WBC를 위해 따로 할 건 없다"면서 "시범경기 때도 열심히 던지니까 WBC 가서도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 WBC 공인구도 만져보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이미 WBC 공인구를 받아 그 공으로만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데 주 권에게 공인구에 적응했냐고 묻자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중국 대표팀에서는 공인구를 주지 않았다는 것.
주 권은 "(고)영표 형이나 (소)형준이가 가지고 있는 공인구를 만져보긴 했다"면서 "2017년 대회 때 만졌던 것처럼 여전히 실밥이 없고 미끌거리더라"라고 했다.
주 권은 공인구에 대해 묻자 "별로다. 그걸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공과 다르기 때문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하지만 주 권은 그리 초조해하지 않았다. 주 권은 "28일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다"면서 "그때부터 공을 만져도 시합 때까지는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있다. 주 권은 한국전엔 등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일본, 호주, 체코와의 경기에선 등판할 수 있다.
주 권 역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와 승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주 권은 "미국에서도 잘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서 "내 직구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 승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