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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족이나 정말 친한 지인이 아닌 이상 누가 울어주겠니. 팬분들이 울어주신다."
이후 훈련을 한 김서현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이후엔 스스로 자청해 불펜 피칭까지 했다. 나흘간 투구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3개의 짧은 피칭이었지만 여전히 힘이 넘쳤다.
김서현은 징계 기간 동안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사과를 했었다고 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질책할 목적으로 그를 불렀다. 따끔하게 혼을 내려고 했는데 김서현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럴 수 없었다고. 이미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는 듯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이 관계자는 "김서현에게 한화가 예전에 개막 13연패를 끊은 날 울었던 여성 팬을 혹시 기억하느냐고 물었는데 서현이가 기억한다라고 하더라"면서 "너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울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나. 팬분들 밖에 없다. 그 팬분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해줬다"라고 말했다.
정우람도 김서현에게 팬의 중요성을 말했다. "한번 실수했으니 많이 달라져야 하고, 더 노력하고 더 성숙해지고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 정우람은 "우리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 조언을 했다.
다른 구단 팬들은 한화 팬들을 '보살'이라고 부른다. 계속 하위권에 있어도, 지고 있어도 응원하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서현이 강속구로 승리를 지켜낼 때 가장 크게 환호할 사람도 바로 그 팬들이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