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 일본인 투수 이리키, 고향 미야자키서 교통사고 사망, 2003년 두산에서 7승5세이브

2003년 9월 19일 SK전에 등판한 이리키.(오른쪽) 2회초 수비가 끝나고 홍성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이리키의 투구 모습. 스포츠조선 DB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이리키 사토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야자키방송은 이리키가 10일 밤 9시 50분 쯤 고향인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향년 56세. 이리키가 운전하던 경승용차가 교차로에서 다른 승용차와 충돌했고, 사고난 뒤 2시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긴테쓰 버팔로즈에서 데뷔한 이리키는 히로시마 카프로 이적했다가, 긴테쓰로 복귀한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다. 1999~2000년 요미우리에서 동생 이리키 유사쿠와 함께 뛰었다. 요미우리 구단 사상 첫 형제선수로 널리 알려졌다.

199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동생 이리키 유사쿠는 현재 오릭스 버팔로즈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다.

요미우리를 거쳐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해 2년을 뛰고,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재일교포를 제외한 KBO리그 첫 일본인 선수였다.

두산에서 불펜투수와 선발을 오갔다. 총 39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7승1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그해 159이닝을 던지면서 5경기를 완투했다. 그는 2004년 대만리그에 진출했다가 시즌 중에 팀을 떠났다.

SK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둔 이리키. 스포츠조선 DB

일본프로야구 통산 214경기에서 35승30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25. 야쿠르트 소속이던 2001년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0승(3패)를 거뒀다. 전반기에 9승을 올리고 올스타전에 나가 동생과 연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형제가 계투로 나섰다.

일본언론은 고인이 최근 간병인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민창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