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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시즌 타율 1할2푼(166타수 20안타). 1군 주전 선수로서 보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나이는 38세. 이젠 그만할 때도 됐다고 말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박경수는 마지막을 말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것을 말할 자격이 있는 선수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껏 예고 은퇴를 한 선수는 이승엽 이호준 박용택 이대호 등 레전드급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박경수 본인이 그런 레전드급은 아니라고 한 것.
이제 더욱 야구가 간절해지고 있다. "38살까지만 야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그 나이를 지났다"는 박경수는 "이젠 1년, 1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어릴 때는 이런 느낌을 몰랐다. 이제 손을 놓을 때가 가까워지니까 야구에 대해 좀 더 애틋해지고 간절해진다"라고 했다.
박경수는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은 더 준비를 잘하라는 듯인 것 같다"면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나가더라도 잘하면 좋겠지만 야구 선수로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박경수는 "2루수를 아직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마흔살인데도 2루수로 곧잘하네 라는 평가도 받고 싶다. 그러면 손을 놓더라도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라고 욕심을 냈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다"는 박경수는 "부상없이 하고 싶고, 욕심 같아서는 규정타석을 채우고도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잘 준비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