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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꼴찌후보라고? 문제는 투수야…, 국내 최강 1~3선발이 뜬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2-01 15:20 | 최종수정 2023-02-01 15:20


뭐, 꼴찌후보라고? 문제는 투수야…, 국내 최강 1~3선발이 뜬다
루친스키를 대체할 새 외인 투수 에릭 페디. AP연합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는 10개구단 중 가장 늦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두번째 외국인 투수 계약이 늦어졌다. 이유가 있었다. 아무나 잡을 수 없었다. 또 하나의 1선발급 영입을 위한 오랜 기다림이었다.

뚝심 있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직전 연도 메이저리그 현역 5선발급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2022년 워싱턴 5선발 에릭 페디(30)에 이어 지난 31일 애리조나 5선발을 다투던 테일러 와이드너(29) 영입에 성공했다. 계약금 14만5000달러, 연봉 59만8000달러로 총액 74만3000달러 조건.

1m83, 9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평균 시속 150㎞, 최고 시속 155㎞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를 섞어 던진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49경기(선발 13경기) 출전, 107⅔이닝 2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6. 지난해에는 14경기에 나와 17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거뒀다. 젊고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투수. 본격적 전성기가 시작되지 않았을 수 있다.

겨우내 한꺼번에 몰린 FA와 외인 유출을 겪은 NC 임선남 단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시장에 나온 최상급 선수 페디에 이어 제2의 외인투수로 와이드너를 찍고 오랜 협상을 진행했다. 이적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소속 구단과 선수를 설득해 갔다.


뭐, 꼴찌후보라고? 문제는 투수야…, 국내 최강 1~3선발이 뜬다
공들여 영입한 1선발급 외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 NC 다이노스 제공
임 단장은 "겨우내 FA 유출도 있었기 때문에 강한 선발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시장에서 접근 가능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NC 강인권 감독도 만족이다. 강 감독은 "에릭 페디보다 빅리그 경험은 적지만 국내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KBO에 오는 선수 중 A급 외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NC는 에릭 페디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두 강속구 투수로 최강 외인 원투펀치를 꾸리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 좌완 투수 구창모까지 막강한 3선발 라인업을 구축하며 오클랜드로 떠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비록 두 외인의 KBO리그 적응이란 산을 넘어야 하지만 커리어나 능력치를 볼 때 1,2,3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단연 최강급이다.

이에 맞춰 현장 준비도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발 안정화"를 팀 재건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강인권 감독은 일찌감치 경쟁을 통한 4,5선발 강화에 주력했다. 기존의 송명기 신민혁의 경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최성영과 루키 신영우, 이준호까지 미국 캠프에 포함시켰다. 5명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2명이 4,5선발을 차지하는 구도다. 잠재적 선발 후보 이용준 정구범도 있다.


뭐, 꼴찌후보라고? 문제는 투수야…, 국내 최강 1~3선발이 뜬다
김광현 양현종 뒤를 잇는 국내 최고 좌완투수로 꼽히는 구창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난해 LG, KT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3위(4.24)를 기록한 불펜진은 구색도 좋고 단단한 편.

마무리 이용찬과 셋업맨 김시훈을 중심으로 김영규 류진욱 하준영 임정호 김태현 한재승 김진호 조민석 등이 버티고 있다. 베테랑 원종현이 빠졌지만 FA 재수를 택하며 절치부심한 사이드암 심창민의 부활이 기대된다.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 타자들의 이탈이 아쉽지만 이들의 빈 자리는 젊은 선수들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NC에는 김주원 오영수 등 차세대 유망주들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약진을 꿈꾸고 있다.

FA 유출 이후 투수력 강화에 주력해온 NC 다이노스. 과연 이 전략적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인권 감독의 첫 시즌 색깔과 맞물려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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