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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우승' 야구레전드 김영덕 전 감독 별세. 초창기 프로야구의 산증인…향년 87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1-21 19:48 | 최종수정 2023-01-21 21:31


2014년 한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김영덕 전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 원년(1982)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이었던 김영덕 전 감독이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재일교포를 향한 차별을 이겨낸 초창기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6회, 통산 707승(감독 최다승 부문 7위)의 굵직한 발자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거목이었다.

김 전 감독은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1956년 일본프로야구(NPB) 난카이 호크스에서 데뷔했고, 1959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이후 1964년 한국 실업리그에 입문한 뒤론 대한해운공사, 크라운맥주, 한일은행에서 활약했다. 한일은행에선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OB 베어스 사령탑을 맡았다.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불사조' 박철순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4승1무1패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 시구에 나선 김영덕 전 감독과 이희수 전 감독. 김 전 감독은 KBO리그 원년 우승, 이 전 감독은 한화 프랜차이즈 사상 유일한 우승 사령탑이다. 스포츠조선DB
이후 1985년 삼성 지휘봉을 잡고 전후기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삼성-빙그레 이글스를 거치는 동안 6차례 한국시리즈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통산 KBO리그 1207경기, 707승20무480패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두산과 한화의 레전드로서 한국시리즈 시구를 하는 등 행보를 이어왔지만, 최근 건강악화 끝에 정든 그라운드에 안녕을 고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치러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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