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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심준석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출국해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26일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전체 랭킹 10위권 안팎의 선수들의 사이닝보너스 규모가 200만~400만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피츠버그가 심준석을 실제 어떻게 평가하고 걱정하는 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9위 쿠바 출신 외야수 브란도 마예는 뉴욕 양키스와 435만달러, 11위 쿠바 출신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240만달러에 계약했다.
전체 5위인 쿠바 출신 강속구 우완 유망주 루이스 모랄레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00만달러에 계약한 것만 봐도 심준석에게 뭔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하다. 그 유명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75만달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츠버그가 몇 년 전부터 심준석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국제 계약 1순위로 삼은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피츠버그는 지난 16일 심준석 등 22명의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들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보도자료로 전하면서 심준석의 강점과 기대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피츠버그는 게릿 콜이 2018년 떠난 이후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를 만들지 못했다. FA 영입은 엄두도 못내 트레이드 시장, 국제 시장에서 데려온 유망주를 키워 로테이션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 선두주자가 심준석이라는 얘기다.
심준석은 미국으로 건너가면 싱글A에서 시작할 공산이 커 보인다. 19세인 심준석 정도의 나이와 경력이면 루키 리그 과정은 낭비에 가깝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는 외국인(foreign) 루키, 루키, 로(low)-싱글A, 싱글A+, 더블A, 트리플A 순이다.
이와 관련해 피츠버그 팬매체는 'Rum Bunter'는 18일 '피츠버그 유망주들: 로-싱글A의 투수력'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심준석에 대한 전망과 기대치를 나타냈다. 로-싱글A는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브랜든턴 머라더스다.
매체는 머라더스의 투수진을 소개하며 부바 챈들러, 토마스 해링턴, 장훙렁, 그리고 심준석이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준석에 대해서는 '국제 유망주 가운데 가장 최근 영입된 심준석은 올시즌 브랜든턴에서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장훙렁이나 해링턴과 달리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며 '구속이 94~96마일에서 형성되며 최고 100마일까지 뿌리기도 했다. 두 번째 주무기는 커브볼이며, 슬라이더가 평균 이상이고 체인지업은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장훙렁은 대만 출신 우완투수로 지난해 입단해 루키리그에서 8경기(선발 3경기) 22⅔이닝을 투구해 3승1패, 평균자책점 5.56을 마크했다.
매체는 '심준석은 불같은 강속구 투수(flamethrowing pitcher)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효과적인 제구력도 갖출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는 해링턴, 챈들러, 장흥렁보다 어리다. 루키리그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