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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꿈의 20승이라고 한다. 선발 투수들에겐 진짜 꿈과 같은 승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41년 동안 단 17명만이 21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2년에 한번 정도 나오는 보기 드문 기록이다.
삼성은 김시진과 김일융이 1985년에 나란히 25승을 거두고, 김시진이 1987년 23승을 한 이후 아직 20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도 고(故) 최동원이 1984년(27승)과 1985년(20승) 2년 연속 20승을 한 것이 유일하다. LG 트윈스는 1995년 이상훈이 20승을 한 것이 마지막. 키움 히어로즈는 2014년 앤디 밴헤켄이 20승을 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은 아직 2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투수에게 더 유리해지면서 20승 투수 탄생이 기대됐으나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16승을 한 것이 최다였다. 20승을 하기 위해선 투수가 일단 잘 던져야 하지만 타자들이 득점을 해서 리드를 해야하고, 그 승리를 끝까지 지켜야 하기에 '운'도 따라줘야 한다.
20승을 배출한 팀은 그해 성적도 좋았다. 1982년 OB를 시작으로, 1983년(해태), 1984년(롯데), 1985년(삼성), 1986년(해태), 1989년(해태), 2016년(두산) 2017년(KIA), 2019년(두산) 등 9번 우승을 차지했고, 대부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승 투수 보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가 유일했다. 당시 정민태가 20승을 거뒀지만 팀은 68승5무59패로 드림리그 3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던 것.
보기 쉽지 않은 20승 투수. 올시즌에 탄생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