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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쪼개 흔쾌히…" 장기계약 투-타 대표선수, 야구불모지 제주에 뿌린 사랑의 씨앗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1-18 15:20


수비지도를 하는 박민우

투수 지도를 하는 구창모.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주는 야구 불모지다. 아쉽게도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많지 않다.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야구 인프라. 지방, 특히 제주는 양질의 교육에서 소외되기 쉽다. 그만큼 꿈나무들의 야구 진입도 점점 줄고 있다.

제주의 초·중·고교들은 매년 선수 충원 걱정을 한다. 경기 출전 인원을 채우기 조차 빠듯할 정도.

그런 가운데 제주남초등학교는 신광초등학교와 함께 제주 야구의 뿌리를 잇고 잇는 학교. 지난 17일 제주 남초등학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올 겨울 NC 다이노스와 장기계약으로 투-타 대표스타 위치를 굳힌 구창모(26) 박민우(30)와 미래를 이끌어갈 대졸 2년 차 투수 조민석(25)이었다.

세 선수는 꿈나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재능기부에 나섰다. 형식적인 시간이 아닌 진심을 다해 기본기를 잡아주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구창모와 조민석이 투수 파트를, 박민우가 내야수를, 동행한 잇츠스포츠 임재철 대표가 외야수들을 지도했다. 어린 선수들은 흔치 않은 기회에 눈빛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도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NC팬들도 상당히 많아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 "좋아하는 박민우 선수를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고 고백한 선수도 있었다.


사인을 하는 선수들

사진을 찍어주는 구창모

사진 찍어주는 박민우

기념촬영하는 박민우 구창모 조민석(왼쪽부터)

야구지도를 마친 선수들은 꿈나무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일일이 사인을 해서 전달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구창모 박민우 조민석은 전날인 16일 제주에 도착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앞서 서귀포 인근에서 26일까지 개인훈련 위한 제주 행. 제주에 온 김에 첫 일정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셈이다.

임재철 대표는 "제주에 계신 선배의 부탁으로 인연을 맺었다. 6학년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면 9명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훈련을 가는 선수들에게 취지를 설명하니 흔쾌히 시간을 내겠다고 해서 훈련시간을 쪼개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박민우 구창모 조민석에게도 힐링이 된 시간. TV로만 보던 스타플레이어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은 꿈나무들의 꿈을 달라지게 만든 소중한 순간이었다.


기념촬영하는 박민우 구창모 조민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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