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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1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막을 올린 가운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심준석 등 22명의 선수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 중 상위 10명의 사이닝보너스를 들여다 봤다. 1위인 베네수엘라 포수 에탄 살라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60만달러, 2위 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펠닌 셀레스텐(시애틀 매리너스)이 470만달러, 3위 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요엔드리 바르가스(LA 다저스)가 208만달러 등 모두 200만달러 이상이다.
11위 쿠바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미네소타)는 250만달러, 12위 도미니카공화국 외야수 브레일러 게레로(탬파베이 레이스)는 37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나온다. 투수로는 유일하게 심준석보다 순위가 높은 5위 쿠바 우완 루이스 모랄레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사이닝보너스 최고액은 24년 전인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이 받은 225만달러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지금 가치로 407만달러에 해당한다. 심준석이 김병현의 사이닝보너스를 넘어섰는 지 알 수 없으나, 피츠버그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과 현지 언론들의 반응을 보면 최소 200만달러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은 부상 경력이다. 심준석은 덕수고 2학년이던 2021년 팔꿈치와 허리 부상을 겪었다. 그해 초반 14⅓이닝 동안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3학년 때도 8월 대통령배 대회 기간 중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이 때문에 9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도 차출되지 못했다.
심준석이 마지막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작년 8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경남고와의 경기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볼넷과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회 기간 내내 부상 여파로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의 이런 병력과 이력을 모두 파악한 뒤 지난해 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오클랜드와 계약한 모랄레스는 스카우팅리포트 평가가 심준석과 비슷하다. 모랄레스도 직구 구속이 94~97마일에서 형성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2019~2020년에는 82⅔이닝 동안 161탈삼진을 올리며 18세 이하 쿠바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21년 멕시코 망명 후 전 쿠바 대표팀 에이스인 마엘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훈련했다고 한다. MLB.com은 '모랄레스는 1,2선발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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