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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한 1번타자 없습니다" 다 이룬 CHOO 향한 감독의 시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1-15 20:52 | 최종수정 2023-01-16 07:30


SSG 추신수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시리즈 제패를 확정 짓고 눈물 짓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1.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우승을 하고 뜨거운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추신수에게 2023시즌은 새로운 막이 열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접고 고국에 돌아온지 두 시즌이 지났다. SSG 랜더스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2년만에 가장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하면서부터 꾸준히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었고, 2022시즌에 현실이 됐다.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의 '예고대로'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선수로써 모든 것을 다 이룬 셈이다. 메이저리거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우승 반지를 꼈다. 하지만 은퇴는 아직 먼 얘기다. 추신수는 여러 차례 "친구 이대호처럼 은퇴를 미리 예고하고 시즌을 시작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강조해왔다. 새해 한국나이 마흔두살이 된 만큼 이제는 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나 여전히 현장에 목이 마르다.

SSG 김원형 감독도 추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지금 우리팀에 이만 한 1번타자가 없다"고 단호히 답한다. 추신수는 현재 SSG 타선에서 '톱타자'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익숙한 타순이기도 하지만, 팀내에서는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추신수라는 이름이 갖는 위압감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시즌 막판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최지훈과 후안 라가레스가 번갈아가며 1번 자리를 채웠지만 사령탑은 추신수의 빈 자리를 다소 아쉬워 했었다.

2023시즌에도 추신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동갑내기 동료 김강민과 팀내 최고참이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종전 연봉 27억원에서 10억원 삭감된 17억원에 사인을 했다. 그에게 연봉은 단순한 숫자보다는 자존심이지만, 여러 팀내 상황을 감안해 삭감에 동의하면서 "다른 후배들을 더 잘챙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버스 운전, 세탁, 청소, 식사, 그라운드 키퍼, 훈련 보조 등 지원을 도와주는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상품권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구적 조언도 많이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개인적으로는 성적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다. 추신수의 지난 두 시즌 타격 성적은 개인적인 욕심에 미치지 못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개인 활약보다 밀어치는 타구가 더 많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표현했던 그다. 올 시즌 SSG는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영입했다. 최지훈과 한유섬이 버티는 외야 구성을 생각하면, 추신수가 올해 역시 외야 수비 보다는 지명타자로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타순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추추트레인'에게 또다른 목표가 주어질 2023시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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