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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우승을 하고 뜨거운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추신수에게 2023시즌은 새로운 막이 열린다.
SSG 김원형 감독도 추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지금 우리팀에 이만 한 1번타자가 없다"고 단호히 답한다. 추신수는 현재 SSG 타선에서 '톱타자'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익숙한 타순이기도 하지만, 팀내에서는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추신수라는 이름이 갖는 위압감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시즌 막판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최지훈과 후안 라가레스가 번갈아가며 1번 자리를 채웠지만 사령탑은 추신수의 빈 자리를 다소 아쉬워 했었다.
2023시즌에도 추신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동갑내기 동료 김강민과 팀내 최고참이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종전 연봉 27억원에서 10억원 삭감된 17억원에 사인을 했다. 그에게 연봉은 단순한 숫자보다는 자존심이지만, 여러 팀내 상황을 감안해 삭감에 동의하면서 "다른 후배들을 더 잘챙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버스 운전, 세탁, 청소, 식사, 그라운드 키퍼, 훈련 보조 등 지원을 도와주는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상품권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구적 조언도 많이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