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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1위 KIA, 듬직한 좌타 클린업…마지막 한 자리 둘러싼 고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1-12 00:29 | 최종수정 2023-01-12 06:29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격의 팀'으로 거듭난 KIA 타이거즈.

올 시즌 타선은 물샐 틈이 없었다.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하위 타선까지 피할 곳이 없었다. 팀 타율(2할7푼2리)을 비롯해 안타(1361개) 타점(677개) 볼넷(542개) OPS(출루율+장타율·0.747)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중심 타선에선 '새 식구'들의 활약이 빛났다. 6년 총액 150억원에 영입한 '나스타' 나성범(34)과 '복덩이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1)의 합주는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174타점을 합작, 팀 전체 타점의 25.7%를 책임졌다. 강력한 중심 타선 효과가 팀 공격력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충분히 증명했다.

이들의 뒤를 받친 것은 최형우(40)였다. 5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고, 타율도 2할8푼2리로 시즌 타율(2할6푼4리)을 웃돌았다. 시즌 전 "6번이 편하다"고 밝힌 그였지만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는 최형우"라며 중심 타선 기용을 시사했고, 상대 투수에 따라 5~6번에 번갈아 쓰는 쪽을 택했다.

그렇다면 KIA는 내년에도 최형우에게 5번 자리를 맡길까.


◇스포츠조선DB
최형우의 후반기 활약만 놓고 본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때 맴돌았던 '에이징 커브' 시선을 무색케 하는 장타력과 선구안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파워는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해결사 역할'이 필요한 중심 타선의 한 자리를 책임지기에 충분했다. 다만 40대에 접어든 최형우에게 전 경기 풀타임을 맡기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체력 관리를 위한 적절한 안배를 위해선 역할을 배분할 만한 자원이 필요하다.

가장 유력한 로테이션 후보는 황대인(27)이다. 지난해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그는 14홈런 91타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풀타임을 토대로 쌓은 경험이 발전으로 이어진다면 최형우의 짐을 덜어줄 만한 재능으로 꼽힌다. 다만 '5번 타자 황대인'의 기복이 상당했다는 게 걸린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하는 게 과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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