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영입한 '파이어볼러' 투수 에니 로메로(31). 높은 기대치만큼이나 우려도 있다.
로메로의 KBO리그 입성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팬들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다. 상당수의 팬들이 "로메로는 긁히면 정말 무서운 투수", "한번 터지면 제대로 터지는 파워형 투수"라고 파이어볼러로써의 가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로메로의 '감정 기복'을 단점으로 꼽았다. 한 팬은 "기분이 좋을 때는 무적인데, 어쩔 수 없이 실책이 나오거나 자기 마음대로 경기가 되지 않으면 그게 태도로 나와서 컨디션이 나빠진다"고 평가했고, 또다른 팬도 "조금만 안타를 맞아도 짜증을 내면서 자멸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이야기 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글들이 많았다.
팬들의 평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또 일본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약간의 표현이 더 크게 튀어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메로의 투구를 지켜봐온 이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냥 무시하기는 힘들다. 투수의 지나친 감정 표출은 KBO리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감정 표출로 인해 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감독들이 가장 싫어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당연히 기대감이 더 크다. 로메로가 일본 무대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들이 KBO리그에서는 더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성적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또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f경, SSG라는 새로운 팀에서 더 각성할 수 있는 외부 요인이 형성됐다. SSG는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강팀인만큼 신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성적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과연 로메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SSG는 1선발 역할을 해온 윌머 폰트 대신 로메로를 영입했다. 폰트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새로운 팀에 잘 융화되어 한국 무대 성공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