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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오타니-3번 요시다-4번 스즈키-5번 무라카미, 두달 전 마쓰자카가 구상했던 라인업, 최강타선이 현실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2-31 21:12 | 최종수정 2023-01-01 05:20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요시다. 사진출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1번 2루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2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3번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4번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5번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6번 중견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7번 1루수 마키 슈고(요코하마), 8번 포수 모리 도모야(세이부), 9번 유격수 겐다 소스케(세이부).

지난해 11월, 원조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3)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구성한 일본대표팀 선발 라인업이다. 당시엔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가 불투명했다. 오타니를 2번에 넣고, 이전 대표팀에서 4번을 맡았던 스즈키를 4번, 지난 시즌 '56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를 5번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마쓰자카의 주관인 담긴 타순이지만, 국제대회 경험과 경쟁력, 시즌 성적 등을 감안한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마쓰자카는 WBC와 인연이 깊다. 일본의 1~2회 대회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연속으로 MVP를 수상했다.

두달 가까이 시간이 흘러 변화가 생겼다. 요시다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모리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오릭스로 팀을 옮겼다.

마쓰자카가 머릿속에 그렸던 구상이 현실이 된다. 일본이 최강타선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발표했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요시다까지 출전한다.


일본대표팀 참가를 결정한 오타니. AP연합뉴스

2019년 프리미어12 멕시코전에 4번 타자로나선 스즈키 세이야.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31일 요시다의 합류가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첫해를 앞둔 선수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 입장에선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 시범경기를 소화하면서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최선의 루틴이다. 새 리그에 적응하는 게 대표팀 보다 먼저다. 또 소속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선수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요시다의 대표팀 참가 의지가 강했다. 이에 따라 보스턴 구단이 참가를 허락했다.

이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메이저리그의 최고선수들이 자국 대표팀 참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신중하게 말을 아끼던 오타니가 합류를 결정하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가 뒤를 이었다.


최고타자들이 중심타선에 포진다. 지난해 '타자' 오타니는 2할7푼3리-34홈런-95타점, 요시다는 3할3푼5리-21홈런-88타점, 스즈키는 2할6푼2리-14홈런-46타점, 무라카미는 3할1푼8리-56홈런-134타점, 득점, OPS 1.008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월 열린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무라카미. 사진출처=NPB 홈페이지
스즈키는 히로시마 카프 소속으로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요시다는 도쿄올림픽에 3번 타자로 나서 우승에 기여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타순을 놓고 고민이 클 것 같다. 요즘 언론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오타니 활용방안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1번에서 9번까지 모든 타순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1,2회 WBC 우승팀인 일본은 이번 5회 대회에서 세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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