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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겨울은 쉬지 않고 달린다. 내년엔 절대 내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찍었던 그에게 1.5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도 3승4패1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06이란 성적이 마음에 찰리 없다. 부진 여파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0인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돌아보면 시즌전 선발 준비가 독이 된 모양새다. 최준용은 데뷔 이후 필승조로 활약하면서도 항상 선발을 향한 꿈이 있었다.
선발과 불펜은 시즌 몸 만들기부터 준비가 다르다. 마무리와 필승조 역시 심리적인 부담감이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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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몇몇 경기에선 140㎞ 직구를 던지는 등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9월부터 조금씩 밸런스를 되찾았지만, 이미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흔들렸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준용이는 선발 욕심을 버렸다. 선발 전환이 급하게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선발을 하려면 1년 이상 꾸준하게 준비해야한다. 몸상태도 많이 따져야한다.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지금 준용이에겐 맞지 않는 옷이다. 아직 선발은 좀 어렵다."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라이징패스트볼을 1년 내내 꾸준하게 던질 수 있어야한다.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항저우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를 노려야한다.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배 코치의 조언에 따라 홀드왕도 꿈꾼다. 선발 욕심은 그 다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