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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 칼럼]온천+글램핑장+맥주공장이 야구장에? 일본에 탄생한 '베이스볼 엔터테인먼트' 구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26 14:15 | 최종수정 2022-12-27 07:11


◇사진제공=(C)H.N.F.

'세계에서 아직 본 적이 없는 볼파크.'

내년 3월 일본에서 개장하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이하 에스콘 필드)의 건설 컨셉이다.

에스콘 필드는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개폐식 지붕의 야구장. 12월부터 3월까지 평균 기온이 0도 이하, 다설 지역임에도 그라운드에는 아름다운 천연 잔디를 유지하는 게 에스콘 필드의 특징이다.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의 중심적 역할을 맡는 파이터스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미타니 히토시 사업 총괄 부본부장은 100개가 넘는 전 세계 야구장 및 경기장, 아레나를 시찰했다. KBO리그 홈구장도 거의 다 방문했던 미타니 부본부장은 "특별히 어느 야구장이 인상적이다라기 보다는 한국의 야구장은 갈 때 마다 진화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한 좌석의 공사,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의 조성, 또 구단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 등이 눈에 띈다"며 "항상 뭔가 벤치 마킹 하고 엔터테인먼트의 수준을 높이려고 하는 자세는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3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시작으로 2014년 문학구장(현 SSG랜더스 필드)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홈 플레이트 뒤의 좌석을 앞으로 당기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 2014년 광주 KIA 이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고척스카이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 등 4개 구장이 새롭게 탄생했다. 반면 일본은 2009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히로시마 카프 홈구장) 개장 이후 신축 구장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야구계의 선진적 자세에 미타니 부본부장은 자극을 받았다.


◇사진제공=(C)H.N.F.
에스콘 필드는 야구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좌측 외야 좌석 뒤쪽 건물 3층엔 세계 최초로 야구를 보면서 목욕도 가능한 온천, 사우나가 있다. 4~5층 호텔 객실 안에서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미타니 부본부장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야구장안에 들어갈수 없었다. 하지만 에스콘 필드를 포함한 'F 빌리지'는 그렇지 않다"며 "야구장에선 선수가 사용하는 공간에도 입장 가능한 스타디움 투어를 경기가 없는 날 실시한다. 130m 지붕이 개폐되는 순간을 보면 건물로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천, 사우나, 호텔은 물론, 글램핑장과 수제맥주 공장도 매일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장할 에스콘 필드는 홋카이도를 찾을 한국 야구 팬에게도 좋은 관광지가 될 전망. 미타니 부본부장은 "에스콘 필드는 차세대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야구를 한층 더 다이내믹하게 볼 수 있다.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도 가까워 쉽게 방문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스콘 필드는 내년 1월 5일 준공식을 갖고, 3월 30일 다른 NPB 5경기 보다 하루 빨리 퍼시픽리그 개막전을 실시해 개장경기를 치른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 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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