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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FA도 있다.
그런데 이정후는 내년시즌 마치고 FA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한 포인트 덕분이다.
이정후는 그동안 KBO리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국제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준우승을 올렸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준우승을 차지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었고,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4위에 올랐다.
내년에 75일을 더하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맞춰 1년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8년이 채워져 이정후가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내년시즌에 WBC와 아시안게임, APBC가 모두 열리기에 이정후도 꿈꿀 수 있게 됐다. 특히 APBC의 재개가 이정후에겐 희소식이다. APBC는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내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와일드카드 3명은 나이에 상관없이 출전가능하다. 기량이 출중한 이정후가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
APBC는 참가 때 10일이 주어지고 우승할 경우 10일이 더해져 총 20일을 획득할 수 있다. APBC가 없다면 이정후는 WBC(최대 60일)와 아시안게임(최대25일)에서 75일을 만들어야 해 모두 우승을 해야만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APBC가 생김으로서 두가지의 경우의 수가 더 생겼다.
먼저 WBC 우승(60일)과 아시안게임 우승(25일)을 차지하면 APBC 출전에 상관없이 FA 자격을 얻는다. WBC에서 준우승(40일)을 했을 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25일)을 하고 APBC에 참가(10일)해야 한다. WBC에서 4강(30일)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우승(25일)과 APBC 우승(20일)을 해야 한다.
WBC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엔 이정후의 2023시즌 후 FA 가능성은 사라진다. 가장 먼저 열리는 WBC의 성적에 따라 이정후의 FA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정후가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할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있다. WBC는 3월에 열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로 예정돼 있다. 그리고 APBC는 11월에 개최된다. 3월부터 11월까지 쉬지 않고 뛰어야 하는 것이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되고 한국시리즈까지 치른다면 9개월 동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체력 저하와 함께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FA가 되지 않더라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엔 별 제약은 없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정후에 대해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선 이정후가 포스팅으로 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적료로 구단 살림이 좋아지고, 돌아올 때 키움으로 오기 때문에 팀 전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흥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