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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상을 받고 싶습니다. 진심이에요."
이대호는 이날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로 마지막 공식 자리에 참가한 소회에 대해 "진짜 슬프다. 정말 진심으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일이면 '야구 선수 이대호'가 아니지 않나. 사인을 할 때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니 어색할 것 같다"며 "솔직히 또 상을 받게 되면 울지 않을까 걱정된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웃음). 자꾸 옛날에 고생했던 순간,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상황이 계속 생각한다. 오늘은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에 대해 "그동안 참 행복한 자리였는데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그렇다. 너무 감사한 분도 많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늙어서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는 게 부끄럽다"고 웃은 뒤 "은퇴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더 받고 싶다. 마지막에 상을 받고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 팬들을 향해선 "솔직히 나 같이 사랑을 받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롯데 팬들이 있었기에 이대호라는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