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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속이 더욱 쓰리다. 양의지 쟁탈전에서 패배한 NC 다이노스는 보상 규모에서도 손해를 보게 됐다.
4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원소속팀이었던 두산과 양의지를 원했던 NC가 끝에 끝까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다가 결국 NC가 승자가 됐었다.
그때 NC는 오히려 웃으면서 보상 금액과 보상 선수를 내줬다. 당시 두산은 양의지의 직전 연봉(6억원)의 200%인 12억원과 20인 보호 명단 외 1명의 보상 선수를 택했다. NC는 우완 투수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형범은 이적 직후 시즌에 두산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면서 필승조로 맹활약 했고, 지켜보는 NC 역시 마음이 아주 편하지만은 않았었다.
'B등급'인 양의지는 올해 연봉(10억원)의 100%와 25인 보호 명단 외 1명의 보상 선수 혹은 연봉의 200%를 이적 구단(두산)이 원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NC가 받게 될 위로(?)지만, 4년전 양의지를 데려오면서 줘야 했던 규모보다는 오히려 적다. 특히 보상 선수 지명에 있어서 21번째 선수와 26번째 선수는 무게감이 다르다. 보호 명단을 작성하는 것도 전략 수립에 큰 차이가 난다.
물론 구단들이 FA 영입에 성공, 실패하는데 있어서 보상금과 보상 선수는 부차적인 문제다. 아마 NC는 보상 없이 양의지가 잔류하는 것을 더욱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여러모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