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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에 열린 프리미어 12.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두 차례 한국전에 등판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이자 개막전에선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를 뿌리며, 한국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6회까지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한국과 준결승전에도 선발로 나서 7이닝 1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과 2경기 13이닝 21탈삼진 무실점. 한국타자들에게 오타니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다.
오타니가 WBC에서 타자와 투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 이 부분을 분명하게 이야기한 적은 없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1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 기용법에 대해 "무리하게 하면 안 된다. 최고 선수를 망가트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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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승을 올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전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는 아직 참가를 결정하지 않았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불참할 수도 있다.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대회 특성상 부상 위험이 있다. 보통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대회 참가를 위해선 일정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몸의 밸런스가 깨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타자로만 출전하거나, 등판하더라도 불펜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