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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가 떠난지 5년. 사직 안방이 이제 제 주인을 찾은 걸까.
커리어하이였던 2015년에는 3할 타율(0.311) 35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해 기록한 장타율 0.639, OPS(출루율+장타율) 1.061은 이후 양의지도 넘지 못한 역대 포수 최고 장타율, OPS다. 골든글러브 6회로 역대 포수 중 양의지(7회)에 이어 2번째.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는 팀을 넘어 KBO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부르는 노래였다.
하지만 강민호가 2017년 겨울 롯데를 떠나면서 롯데의 악몽이 시작된다. 이후 롯데는 나종덕(현 나균안) 나원탁 지시완 안중열 손성빈 등을 두루 기용하며 주전 포수 찾기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하락하던 타격 스탯을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올해 139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5리 8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5년 연속으로 이어오던 두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겼고, 2017~2018년 0.8을 넘기던 OPS도 어느덧 0.7 미만까지 내려앉은 상황.
매년 950이닝 이상을 소화한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 주전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롯데 포수진은 군필 지시완부터 내년 6월 제대하는 신예 손성빈까지, 양적으로는 풍부하다. 유강남의 뒤를 받치기엔 부족함이 없다.
유강남은 롯데에겐 5년만에 얻은 리그 간판급 포수다. 앞서 지주사를 통해 190억원이란 '총알'을 확보한 롯데는 박세웅의 다년계약에 이어 유강남까지 FA로 영입하며 차기 시즌 가을야구를 정조준했다. 유강남의 어깨에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롯데의 열망이 걸려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