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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이 TEX로 간다'고 믿는 뉴욕M, 돈이 없는게 아닌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16:28 | 최종수정 2022-11-16 16:29


뉴욕 메츠가 제이콥 디그롬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안을 찾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퀄리파잉 오퍼(QO)를 받은 14명의 FA 가운데 12명이 거부하고 시장에 나갔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시점이다. 16일 현재 계약을 완료했거나 사실상 합의한 FA는 6명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자 의향이 큰 구단을 꼽으라면 텍사스 레인저스를 빼놓을 수 없다. 텍사스는 지난 겨울 유격수 코리 시거와 2루수 마커스 시미엔, 선발투수 존 그레이 등 7명의 FA 영입하는데 총 7억8070만달러를 써, 역대 단일 오프시즌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번 겨울에도 텍사스의 씀씀이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텍사스의 과제는 선발진 강화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4.63으로 30팀 중 25위에 그쳤다. 에이스의 부재,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닝 이터가 부족했다.

다행히도 텍사스는 내부 FA 좌완 마틴 페레즈가 이날 1965만달러의 QO를 받아들여 팀에 남기로 했다. 그는 올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리며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2,3선발급인 페레즈의 잔류로 텍사스는 일단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서 텍사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74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제이크 오도리지를 영입했다. 그는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에서 22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4,5선발 요원이다.

텍사스에는 강력한 1선발이 필요하다. 구단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시장에는 3~4명의 1선발급 에이스가 존재한다. 저스틴 벌랜더, 제이콥 디그롬, 카를로스 로돈이 그들이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센가 고다이도 1선발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텍사스의 타깃은 디그롬이다. 그는 작년과 올해 두 시즌 동안 부상에 시달려 실전 등판이 절반이 채 안 되지만, 올시즌 후반기 돌아와 강력한 구위와 건강을 뽐낸 뒤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뉴욕 메츠와는 사실상 결별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SNY 앤디 마티노 기자는 '메츠는 디그롬측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벌랜더와 센가 등 다수의 FA 대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그들은 텍사스가 디그롬 영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톱클래스 FA 선발투수들의 몸값이 너무 비싸 텍사스는 트레이드나 한 단계 낮은 FA들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이날 MLB.com 텍사스 담당 케네디 랜드리 기자에 "오프시즌 들어 계획했던 프로세스대로 타깃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리 기자는 '영 단장은 이미 오도리지와 페레즈를 보강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영 단장은 레인저스의 작업이 끝난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디그롬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디그롬의 몸값은 3년 기준으로 1억2000만달러 이상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SPN은 3년 1억32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3년 1억2000만~1억4100만달러를 예측했다. 1년 전 맥스 슈어저가 메츠와 계약한 3년 1억3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게 최고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메츠가 감당하기 힘든 액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메츠는 디그롬에 대한 확신이 없고, 디그롬은 메츠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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