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겨울, 두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데 온도차가 상당히 커 보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에이스 센가 고다이(29)와 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28). 한쪽엔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데, 다른 한쪽은 썰렁하다. 두 선수가 지난 몇 년간 거둔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기복없이 꾸준하게 던졌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뒀고, 올해는 22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1.94, 탈삼진 156개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3위에 올랐다. 통산 224경기에 등판해 87승44패, 평균자책점 2.59. 에이스다운 성적이다.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여러 구단이 센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미국 현지 평가도 좋다. 제이콥 디그롬(34·5승4패 3.08), 저스틴 벌랜더(40·18승4패 1.75), 카를로스 로돈(30·14승8패 2.88), 크리스 배싯(33·15승9패 3.42)에 이어 FA 투수 랭킹 5위 정도로 언급된다.
후지나미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서 나간다. 아직까지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빠른공과 스플리터(포크볼)이 좋다. 이런 투수는 메이저리그에 흔치 않다. 그가 필요한 팀이 나올 것이다"고 했는데, 세일즈맨의 과장 광고처럼 들린다.
후지나미는 동기생 오타니와 같은 해, 크게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첫발을 디뎠다.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둘때까지만 해도, 그가 일본 최고를 찍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제구력 난조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5년 14승(7패)을 거둔 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근 6년간 15승에 그쳤다. 올 시즌 후반에 제구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는데, 16경기(선발 10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38로 시즌을 마쳤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지난 몇 년 간 보여준 게 없는 선수에게 베팅할 팀이 많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해야 미국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센가의 10분 1 수준인 연봉 2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