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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 안우진, 최동원상 후보 배제, 5년만의 토종 수상 기회였는데…[오피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08:39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6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라가레스를 플라이로 처리한 안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안우진(23)이 한국 최고 프로야구 투수를 뽑는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에서 원천 배제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0일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키움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했다"며 "안우진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선정심사위원들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KBO리그 투수들 가운데 후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후보자로 추린 뒤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올시즌 최고 활약을 한 안우진은 왜 후보에서 빠졌을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개 항목이다. 1.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2. 180이닝 이상 3. 12승 이상 4. 150탈삼진 이상 5.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6. 평균자책 3.00 이하 7. 35세이브 이상이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이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08/

2022 KBO 플레이오프 2차전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25/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김광현(SSG 랜더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케이시 캘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등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대부분 통과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제 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로 내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5년 만의 내국인 선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5년 만의 '두산 이외 팀 투수' 수상도 예상됐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수상자가 되면서 5회부터 8회까지 4년 연속 두산 외국인 투수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안우진은 강력한 수상 후보였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도 "안우진 선수야말로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학폭 가해자'로 중징계 받았던 안우진을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장고에 들어갔다. 결국 이사진은 오랜 논의 끝에 안우진을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다시피 고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다. 그 후 고 최동원은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며 다음과 같이 안우진을 후보자에서 제외한 배경을 추가 설명했다. "안우진 선수는 올 시즌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안우진 선수를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시 객관적 후보 기준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희생정신, 헌신과 동료애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최동원 정신'을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이러한 선정 기준은 이번 9회 수상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는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제 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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