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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방출의 아픔을 준 팀.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팀이 됐다.
의욕이 떨어졌던 시기였지만, 김 대표와 센터에 종종 방문하는 심수창이 그의 의욕을 다시 불태웠다. "30살 밖에 안 됐는데 너무 아깝다"는 이야기였다.
방출 후 약 1년의 시간 동안 고봉재는 투심이라는 무기 하나를 장착했다. 고봉재는 "이제는직구 대신 투심만 던진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봉재는 "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개인 연습을 했는데, 더 잘 되더라. 아무래도 프로에서는 경기 위주로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가 어려웠다. 센터에서 천천히 연습하다보니 기량이 좋아졌다"라며 "김성배 대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 또 도움도 받았다. 두산에 연락해 테스트를 봤는데, 계약까지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고봉재의 합격 통보 전화를 받은 김 대표는 "(고)봉재가 열심히 준비했다. 두산에서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뿌듯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난 8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를 파악 중인 이 감독은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라며 "고봉재에게서는 절실함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고봉재는 "이제 부족한 점을 알았다"라며 "마운드에 올라가 공 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고봉재의 꿈은 5살, 3살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고봉재는 "아이들이 아빠가 운동을 한다는 것만 안다. 이제 1군에서 머무르면서 좋은 아빠, 야구 잘하는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