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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불펜-대타, 퍼즐이 맞아간다, 흐름이 바뀌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22:32 | 최종수정 2022-11-05 05:30


6회말 2사 1,3루 SSG 선발 오원석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8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박종훈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9회초 1사 만루 대타 SSG 김강민이 적시타를 날렸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감독은 결정하는 직업이다. 매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는 오원석, 키움 히어로즈는 에릭 요키시를 선발투수로 올렸다. 아무리 지친 요키시라고 해도, 히어로즈에 무게가 실리는 선발 매치업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숀 모리만도가 아닌 좌완 오원석을 선택했다. 1차전에 구원으로 나서 1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진 모리만도의 체력을 고려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줬다면 3차전에 모리만도를 내세울 생각이었다고 했다.

오원석은 올해 히어로즈를 상대로 3패, 평균자책점 8.14를 기록했다. 불안한 수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5회까지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오원석은 6회 2사까지 1실점으로 막았다. 100%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8대2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은 호투다.

중후반까지 타선이 답답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1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1,3루 5회초 1사 2루, 6회초 1사 1,2루에서 후속타가 안 터졌다. 2회초 1사 2루에선 병살타, 8회초 1사 1루에선 한유섬이 친 잘 맞은 타구가 외야수 정면으로 갔다. 계속해서 잔루가 쌓였다.

8회초 후안 라가레스가 2점 홈런을 때려 2-1 역전 성공. 불안한 리드였다. 8회말 히어로즈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중 2루타를 맞았다. 한방이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됐다.

이때 벤치가 움직였다. 야시엘 푸이그 타석에서 고효준을 내리고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을 올렸다. 외국인 타자가 잠수함 투수에 약하다는 걸 고려한 투입이었다. 푸이그를 내야 땅볼로 잡은 박종훈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1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 추가점을 못 내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승부처에서 2번 최재훈 대신 경험많은 베테랑 김강민이 대타로 나왔다. 김강민이 친 빗맞은 타구가 1타점 중전 적시타가 됐다. 이 안타가 기폭제가 돼어 SSG는 9회초 6점을 뽑았다.

1패 후 2연승.

87.5%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퍼즐이 맞아간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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