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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마지막 승부수가 대적중했다.
키움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야심차게 낸 에이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3회 중간에 강판됐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에릭 요키시를 투입했지만, 2실점을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4점을 뽑아냈지만,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한 채 팽팽한 균형이 이뤄졌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키움은 마지막 추격 불씨를 살렸다. 한 점 차인 만큼, 키움은 짜내기에 돌입했다.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김휘집 타석에서 장타력이 있는 전병우를 대타로 냈다.
전병우는 SSG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키움은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병우는 한 방으로 끝나지 않았다. SSG는 9회말 김강민의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키움은 푸이그의 안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다시 전병우의 타석이 돌아왔다. 전병우는 SSG의 모리만도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째 체인지업을 공략.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푸이그가 홈으로 내달렸고, 결과는 세이프. SSG는 다시 7-6으로 앞서 나갔다.
9회말 실점을 했던 키움 마무리 김재웅은 10회말 안타 한 방을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전병우는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4월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최준용을 상대로 끝내기를 날리면서 시즌 첫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리에 머물렀던 그였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가을야구 첫 홈런과 결승타까지 날리면서 최고의 1년을 완성했다.
전병우는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초구를 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높은 쪽을 생각했다"라며 "(노경은의 공이) 투심이었다면, 중심에 맞지 않았을텐데, 커터가 와서 중심에 맞았다"고 밝혔다.
연장 추가로 안타를 뽑은 상황에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전병우는 "첫 타석 홈런으로 운은 다썼다고 생각했다. 마음 편하게 들어간 게 주효했다"라며 "야구인생 최고의 날인 거 같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팀이 쉽게 지지 않고 끈끈하게 가고 싶다. 선발이든 뒤에 나가든 내 할 일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