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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를 영입할 때부터 우승을 원하는 팀이라고 했었다."
1-1로 맞선 3회말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켈리에게 홈런 아픔을 안겼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였던 7회 1사 3루에서는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고, 키움은 후속 김태진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잡았다.
상승 곡선을 그린 푸이그의 타격감은 플레이오프에서 4할6푼2리 2홈런까지 올랐다.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연습을 많이 하면서 타격이 잘됐다. 타석에서 많은 것을 하기 보다는 조급함을 줄이고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공을 고르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을야구 경험만 58경기.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마지막 2년 동안은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풍부한 가을 경험이 있지만, 아직 우승의 기쁨은 없다.
2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푸이그는 정상에 설 날을 다짐했다. 푸이그는 "한국에 오겠다고 계약하기 전부터 단장님과 운영팀장님께서 키움은 우승을 원하는 팀이라고 하셨다"라며 "미국에서는 열정적이고 더 뜨거운 야구를 했다. 이정후 등 몇몇 동료들과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이그는 "첫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은 건 당연하다. 다저스에 있을 때 6년 연속 포스트시즌도 해봤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도 해봤지만, 우승의 문 턱에서 무너졌다"라며 "올해는 미국도, 쿠바도 아닌 제 3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꼭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