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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는 올시즌 제이콥 디그롬-맥스 슈어저 듀오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서 '광탈', 월드시리즈 문턱도 가지 못했다.
디그롬은 11일(한국시각) 뉴스데이 인터뷰에서 "계약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게임을 졌고, 우리의 시즌은 끝났다. 지금은 그게 전부다. 계약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도 생각도 없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디그롬이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MLB.com은 디그롬과 계약할 수 있는 팀으로 현 소속팀 메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순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팀은 단연 양키스다. 메츠의 지역 라이벌이면서 당대 최강 게릿 콜을 에이스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키스는 애런 저지 잔류 여부가 최대 현안이다. 디그롬과 양키스의 관계에 영향을 줄 절대적 변수다.
디그롬의 원투 펀치 파트너가 슈어저에서 내년 시즌 콜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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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디그롬은 슈어저와 달리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부상 위험성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7월 초 시즌을 접었고, 올시즌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쳐 전반기를 건너뛰고 8월 초 복귀했다.
그럼에도 건강한 디그롬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그는 올해 복귀 후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고, 64⅓이닝 동안 10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서는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6이닝 동안 5안타 8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일련의 복귀 피칭이 "역시 디그롬"이란 찬사를 들을 만했다. 디그롬은 올해도 최고 101.7마일, 평균 98.9마일의 강속구를 뽐냈다.
메츠의 입장은 어떨까. MLB.com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시장 분위기가 어떻든 디그롬에 투자할 재정적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구단도 메츠만큼 디그롬의 건강을 구석구석 알지 못한다. 따라서 양측간 협상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