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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살짝 맛보고 흔들렸던 외인 투수. 그걸 캐치한 감독의 마운드행. 진짜 PS에서 예방 주사 효과 볼까[잠실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9:51 | 최종수정 2022-10-12 11:12


2022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선발 벤자민이 두산 7회초 2사후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2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스트시즌에선 더 여유롭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큰 경기는 긴장을 한다. 정규시즌에 잘던졌던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대만큼의 피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큰 응원 소리로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일단 미리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을 듯.

벤자민은 10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기록상으론 좋은 피칭을 했지만 초반 3이닝과 후반 3이닝이 확연히 달랐다.

1회초에만 3개의 안타를 맞고 1실점을 한 벤자민은 2회초는 삼자범퇴로 잘 넘어갔지만 3회초 다시 흔들렸다. 2사 2루서 양의지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것. KT 이강철 감독은 곧바로 양의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당시 장면에 대해서 "벤자민이 긴장한 것 같았다"면서 "1회부터 긴장한 것이 보였는데 초반부터 말하긴 그래서 놔뒀다가 3회엔 그때 점수를 줬다간 회복을 못할 것 같아서 나갔다"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니 져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던져라고 했다. 순위가 걸려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을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 NC 다이노스와 KT위즈 경기. 3회초 벤자민이 흔들리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조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10/
이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한 뒤 벤자민은 달라졌다. 후속 노진혁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긴 뒤 4회초는 연속 3개의 삼진으로 끝냈고, 5회초도 삼자범퇴로 쉽게 넘어갔다. 6회초엔 실책에 폭투로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고, 윤형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2루주자 노진혁이 홈에 뛰어들다가 좌익수 알포드의 송구에 아웃되면서 이닝 종료.


이 감독은 "그 뒤에 잘던지더라. 긴장한 것이 맞았다.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한국처럼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 경기를 이겨낸 것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좀 더 여유롭게 던지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소득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선수로 온 벤자민은 17경기서 퀄리티스타? 11번을 기록하면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피안타율도 2할1푼6리로 낮고 이닝당 출루 허용율도 1.02로 좋은 편이다.

NC전서 예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벤자민의 포스트시즌은 어떨까. 예방 주사를 맞은 효과를 볼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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