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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 최종전에서 팬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게임을 할 것이다."
하지만 LG에겐 시즌 최종전인데다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없게 만든다. 홈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는 분명히 싫다.
우천으로 취소됐던 지난 9일 LG의 라인업을 보면 승리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LG는 당시 홍창기-박해민-김현수-채은성-오지환-문보경-이재원-유강남-김민성으로 당시 선발 예고됐던 KT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에 맞서 완전체 타선을 가동했다. 최근 2위를 확정한 뒤 김현수나 문보경 홍창기 채은성 오지환 등 경기에 많이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종전엔 모두 선발로 나서 팬들을 만나려고 했다.
물론 경기 끝까지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1∼2타석 정도 나선 뒤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유망주들이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팀과 경기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물론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되고 리드를 가져간다면 불펜진은 그것에 맞게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굳이 이기는데 지려고 할 수는 없기 때문. 키움 이정후와 가족이 되는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에 등판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전들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하는 것.
반면 KT로선 당연히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다. 10일 이미 6위가 확정된 NC와의 경기도 8회말 박병호의 투런포가 터지기 전까지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아무리 투수들이 잘 막아줘도 치지못하면 이길 수 없다"라며 타자들이 초반부터 분발해주길 바랐다.
1년전인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는 KT와 삼성 라이온즈의 1위 결정전이었다. 당시 KT는 쿠에바스의 호투와 강백호의 결승타로 1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KT가 시즌 마지막 경기서 순위를 확정하게 됐다. LG의 완전체를 상대로 3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