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군대가 투수 만들었다.' 상무에서 성장→순위 싸움의 핵심 전력이 되다[광주 리포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11:43 | 최종수정 2022-10-06 14:52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김기훈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01/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무에서 돌아온 지원군이 곧바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한몫하고 있다. 바로 KT 위즈의 김 민과 KIA 타이거즈 김기훈이다. 상무에서 제대하자 마자 팀에 합류해 1군에 등록됐고, 필승조로 맹활약 중이다.

김 민은 상무에서 중간-마무리로 뛰었다. 3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KT로 돌아와서도 좋은 모습이다.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은 0이다. 6⅔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이 "투스트라이크까지만 가면 된다"고 할 정도로 확실한 삼진 잡는 슬라이더가 있다. 그 주무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멀티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김기훈도 KIA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상무에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김기훈은 KIA로 와서는 중간으로 활약 중이다. KIA가 선발은 좋은 편인데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KIA 김종국 감독이 김기훈을 불펜으로 중용하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복귀후 첫 등판이었던 9월 23일 NC 다이노스전서 1⅔이닝 1실점을 했지만 이후 문제없이 피칭하고 있다.


2022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김민.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8/
둘 다 상무에 가기 전엔 터지지 않은 유망주였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무에서 꾸준히 던지며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감독들이 모두 "멘탈적으로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김기훈에 대해 "구위나 커맨드 등이 다 좋아졌고 특히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면서 "2군에서 아무리 잘던져도 1군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복귀전인 NC전서 삼진을 잡은 것이 자신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한 것 같다"라고 했다.

김기훈은 당시 1-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닉 마티니와 노진혁을 모두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를 강한 직구로 넘기면서 김기훈이 1군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 감독 역시 김 민에 대해 "이제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서 볼넷이 적다. 과거에 비해 멘탈이 달라졌다"면서 "상무에서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많이 던지다보니 느끼지 않았을까. 실력이 향상됐다"고 칭찬했다.

둘 다 순쉬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돌아와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군대가서 투수됐다'는 말을 쓸 수 있을 듯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