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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성한에게는 악몽이었던 밤. 팀 승리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실책이 잔상으로 남은 것일까. 박성한은 이후로도 제대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9회초에도 2아웃 이후 이용규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송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타자 주자 이용규가 세이프됐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10회초. 여전히 2-2 상황에서 1사 3루 위기. 오원석이 김혜성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냈고, 이 타구가 박성한을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구 실패. 쉽게 처리하기에는 타구의 속도가 워낙 빨랐다. 그러나 이미 잔상이 남아있는 박성한은 포구에 완벽히 실패했고, 그사이 3루주자 이정후가 득점하면서 키움이 다시 3-2로 앞서기 시작했다. 박성한은 고개를 숙였다. 박성한은 이날만 실책 3개를 추가했다. 팀이 우승을 눈 앞에 두고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실책들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LG 오지환과 더불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로 꼽힐만큼 성장한 박성한이지만, 오늘만큼은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기사회생한 SSG는 11회말 한유섬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이길 수 있었다. 박성한에게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승리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