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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만 잡으면 삼진"…매경기를 KS처럼, 상무 정신 입힌 156㎞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29 10:21 | 최종수정 2022-09-29 14:10


2022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김민.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8/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만 생각하라고 했어요."

김 민(23·KT 위즈)은 지난 21일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해 23일 1군에 콜업됐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그는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KT의 차세대 주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로 기회를 받은 그는 9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첫 해를 보냈고, 이듬해에는 27경기에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좋았지만, 100%의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2020년 선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결국 구원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직구 구종 가치가 떨어진다" 등 냉정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8일 두산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다. 구속도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25일에는 153km였던 직구 최고 구속이 28일에는 155km까지 올랐다. 전광판에는 156km가 찍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여유가 있을 때에는 (김) 민이를 쓰려고 한다. 2스트라이크만 잡으면 결정구가 있어 삼진을 잡을 수 있다. 삼진 잡을 수 있는 능력은 우리 팀 최고다. 민이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만 신경쓰라고 한다"라며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던질 예정인데, 지금 1이닝을 막아준다는 것이 크다"고 기대했다.

김 민은 상무 제대 후 첫 홈 등판이었던 28일 경기를 마치고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라며 "(상무 입대 전보다) 팬이 엄청 많았다"고 떨린 마음을 전했다.


원래도 빨라지만, 더 빨라진 구속. 김 민은 "상무에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니 확실히 좋아진 거 같다"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군인이다 보니까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매 경기 한국시리즈처럼 던졌다. KT 마운드에 필승조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입대 전 이 감독의 '쓴소리'도 도움이 됐다. 김 민은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면 하지 않으셨을 말씀이다. 2군에 내리면 그만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이 또 관심이라고 생각해 자극도 받아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KT는 창단 첫 정상에 올랐다. 올해 KT는 3위 키움과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다. 김 민은 "'응원 많이 했는데, 내가 없어서 더 잘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마운드에 서고 싶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거 같다. 감독님께서 기회주실 때마다 더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민은 "2년 전에는 상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이제 못하면 진짜 2군에 간다. 이제 부딪히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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