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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는 남은 시즌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ESPN은 '남은 시즌 애런 저지와 앨버트 푸홀스의 홈런을 제외하고 가장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기록' 가운데 벌랜더의 평균자책점을 하나로 꼽았다. 이유는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후 아메리칸리그 최저 평균자책점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ESPN에 따르면 2020년 단축시즌을 제외하고 디비전시리즈 시대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투수는 총 11명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1.74)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1.89), 둘 뿐이다. 그런데 벌랜더가 남은 시즌 마르티네스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올리고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외계인'이었다. 스테로이드 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두 차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의 우완투수로 꼽힌다. 그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을 벌랜더가 깬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벌랜더는 장딴지 부상에서 돌아온 뒤 2경기에서 1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9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68을 올렸다.
벌랜더가 계획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면서 자신의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주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벌랜더는 2020년 9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작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휴스턴과 '1+1년' 5000만달러에 FA 재계약했다. 2년째는 선수 옵션으로 올시즌 후 벌랜더는 옵트아웃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날 '벌랜더를 탐낼 만한 팀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며, 이들은 벌랜더의 몸값이 연평균 4000만달러를 넘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