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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가을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선발은 롯데 찰리 반즈와 LG 임찬규의 매치업. 후반기만 보면 평균자책점 3.74의 임찬규가 5.98의 부진에 빠진 반즈보다 우위였다.
하지만 서늘해진 날씨 덕분일까. 반즈가 '5승+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했던 4월의 눈부신 기량을 되찾았다. 반즈는 '팀타율 1위' LG 타선을 이렇다할 위기 없이 6회까지 볼넷 없이 2안타 무실점 7K로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임찬규는 6⅓이닝을 소화했지만, 9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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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의 황태자' 황성빈의 활약도 빛났다. 3회초 선두타자 김민수가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박승욱은 희생번트를 댔지만, LG 투수 임찬규가 우물쭈물하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그리고 황성빈은 특유의 매서운 타격으로 1루 옆쪽을 꿰뚫는 2타점 3루타를 작렬, 선취점을 뽑아냈다. 뒤이은 렉스의 적시타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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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잦아들었던 롯데 타선은 7회초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호연이 1루 베이스에 맞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고, 김민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 한동희의 적시타로 4점째.
LG는 롯데 황성빈과 렉스를 겨냥해 좌완 최성훈을 투입했지만, 롯데는 '좌투 저격용 대타' 신용수로 맞섰다. 신용수는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뒤이은 렉스의 적시타로 6-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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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등판한 김진욱은 2사 후 LG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사구와 안타, 볼넷을 잇따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서튼 감독은 서준원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의 희망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반면 1위 SSG 랜더스를 바짝 뒤쫓던 LG의 발길은 롯데라는 돌부리에 걸린 모양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