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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율 3할2푼5리로 타격 5위. 후반기는 3할7푼1리로 전체 1위. 9월만보면 4할3푼8리나 된다.
주인공은 고졸 4년차 문보경(22). 2019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문보경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첫 1군에서 풀타임을 치르면서 타율 2할3푼,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던 문보경은 올시즌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체 멤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젠 외국인 선수도 다른 포지션으로 보낼만큼 확실한 3루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 그의 타순은 현재 6번이다. 그것도 오른 것이다. 주로 6번을 쳤던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부진하면서 문보경의 타순이 올라왔다.
상위 타선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홍창기와 박해민의 테이블세터, 김현수-채은성-오지환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막강하다. 시즌 초반 만들어진 타순이고 이대로 꾸준히 나가면서 성적을 내왔기에 이 흐름을 흐트리기가 쉽지 않다.
LG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의 타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면서 "지금이 시즌 초중반이라면 타순의 연결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수 있지만 지금은 이미 선수들이 해야할 타순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자칫 흔들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면 잃는게 더 많다"는 류 감독은 "문보경에게도 결과가 좋으면 몰라도 안좋다면 문보경에게도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 지금은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커가는 타자에게 굳이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문보경은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치면서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타율은 3할2푼8리(360타수 118안타)로 올라갔고, 9월 타율은 무려 4할5푼1리까지 상승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