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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을 치자마자 타자들이 하는 행동은 많지 않다.
유강남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진 5회초 호투하던 상대 선발 션 놀린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쳤다. 팀에 귀중한 홈런을 쳐서 기쁠만도 한데 표정은 그게 아니었다.
유강남은 박동원을 한번 보고 1루로 뛰어나갔다가 타구가 홈런이 된 뒤 다시 박동원쪽을 바라보며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홈을 밟고는 또 한번 박동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뭔가를 물어보는 듯했다.
유강남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묻자 "휘둘렀는데 뒤에서 맞는 느낌이 났다"면서 "동원이 형이 크게 다쳤을까봐 봤는데 괜찮다고 하셨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동점 홈런에 2-1로 앞선 9회초엔 쐐기 2타점 우전안타를 쳐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한 유강남은 "하루에 안타 1개만 치자는 마음으로 나서니 오히려 편안해졌다. 그러면서 타격이 괜찮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