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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쌍방울 레이더스' 전설의 배터리가 인천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은 SK 와이번스가 아닌 SSG 랜더스지만, 여전히 팀과 인연이 깊은 박경완에 대한 시상식이 이날 인천에서 열렸다. '레전드 40인'에게는 5회 클리닝 타임때 특별 영상과 구단 측 기념 선물, 트로피 그리고 양팀 선수단 대표의 꽃다발 전달과 사진 촬영이 있다. 보통 SSG의 경우, 기념 선물(기념 동판)과 트로피를 민경삼 대표이사가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다른 사람(?)이 나섰다.
바로 김원형 감독이다. 너무나 잘 알려져있지만, 박경완과 김원형의 오랜 우정은 평생에 걸쳐 '현재진행형'이다. 전주 출신인 두 사람은 초등학생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오며 우정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역 연고팀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김원형은 레전드 투수로, 박경완은 레전드 포수로 성장했다.
김원형 감독은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됐다. 경완이가 레전드에 선정된 특별한 날이니만큼 내가 직접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
경기 도중이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트로피를 전달했고, 두 사람은 가벼운 터치로 서로를 격려하며 눈인사를 나눴다. 박경완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우리 SSG가 1등을 하고 있지만 후반기에 조금 안좋은 상황인데, 힘내라고 우리 팬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제가 20년 동안 인천야구를 하면서 떠날때 팬 여러분들께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났는데,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했고 미안했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감사 이사를 남겼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